부산 연등회 보존 및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부산연등축제조직위원회(위원장 수불스님,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장)가 주최하고 부산교수불자연합회(회장 박영병 부경대 교수)가 주관한 '부산연등회 보존및 발전을 위한 학술세미나'가 3월25일 부경대 미래관 3층 컨벤션홀에서 개최됐다.
박대성 부산광역시불교연합신도회 사무총장이 사회를 본 1부 개회식은 개회선언, 부산불교연합회 사무부총장 능후스님의 경과보고로 시작됐다. 이윤희 부산광역시불교연합신도회장은 "불교의 고유한 전통문화인 연등회가 국가에서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면서 "부산연등회도 지방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세미나를 마련했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이어 부산불교연합회 사무총장 심산스님은 격려사를 통해 "오늘 세미나는 불교가 사회와 하나 되기 위한 자리"라면서 "명실 공히 시민과 함께하는 불교로 나아가는데 중요한 계기"라고 말했다. 김영섭 부경대 총장도 축사로 학술세미나 개최를 축하했다.
안경식 부산대 교육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2부에서는 △한국 중세의 연등회와 그 역사성(채상식 부산대 사학과 교수) △사월 초파일 연등회의 전통성과 전승 방안(황경숙 부경대 강사, 부산시문화재전문위원) △부산 연등회의 과제와 전망(정은우 동아대 교수, 동아대 박물관장) 등 3가지 주제발표가 이뤄졌다.
정은우 동아대 교수는 "불교관련 무형문화재는 세 건뿐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전체 문화재의 60%이상이 불교관련문화재임을 고려한다면 3건에 불과한 불교문화재는 극히 작은 숫자"라면서 "불교 무형문화재의 원형 복구와 발굴이 필요한 이유이며, 각 방면의 불교무형문화재를 발굴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은우 교수는 "불교무형문화재의 가장 상징적인 연등회는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면서 "국가 무형문화재만이 아니라 지역의 특성이 반영된 독창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은우 교수는 "국가에서 지정한 연등회는 전승자를 두지 않고 연등회보존위원회를 두는 방식으로 정해졌다"면서 "부산 연등회 역시 부산불교연합회 산하에 보존위원회를 두어 단체로 지정함이 좋을 듯하다"고 제안했다.
정은우 교수는 지방무형문화재 지정을 위한 구체적인 과제도 제시했다. 평가 기준과 지표인 전승 가치(역사성, 예술성, 학술성, 지역성), 전승 능력(기량과 활동), 전승 환경(상황, 기반, 의지) 등을 기본으로 자료를 수집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은우 교수는 "부산 연등회만의 역사와 자료를 수집하여 이에 대한 검토도 필수적"이라면서 "연등회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관정의식과 연등으로, 관불의식에 대한 정통성과 역사성을 찾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황경숙 부경대 강사는 "부산 연등회가 문화재로 등재하기 위해서는 제등행렬의 전통성, 등 제작의 역사성 등의 문제와 논란에 대응할 수 있는 실증적 자료 확보 및 이론적 정립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면서 "현재까지 부산 연등회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문헌이나 구술 등 기초 자료 수집은 물론 관련 학술적 연구 역시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상식 부산대 교수는 "우리나라도 중국처럼 불교가 전래되면서 연등하는 의식까지도 수용하게 되었다"면서 연등회의 역사성을 강조했다.
2부 학술발표가 끝나면 잠시 휴식을 취한 뒤에 박영병 부경대 교수를 좌장으로 양맹준 부산박물관장, 최연주 동의대 사학과 교수, 이정은 범어사성보박물관 학예실장이 참석한 가운데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한편 부산불교연합회는 부산연등회의 지방문화재 등재를 성사시켜 전통문화및 불교문화를 발굴 계승할 방침이다. 부산불교연합회가 올해 주요 사업 방향 가운데 하나로 ‘전통문화 계승에 앞장서는 부산불교’를 설정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지난 2월27일 열린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 36차 총회에서는 부산시지방무형문화재 등재 신청을 적극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장 수불스님도 신년하례법회 등에서 “연등축제를 부산의 대표적인 전통문화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고, 팔관회를 범국민적인 문화행사로 승화시켜나가야 한다”면서 “전통문화의 계승과 창달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