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불교연합회 회장이자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수불 스님이 4월24일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를 표하면서 희생자 가족들에게 1억여원을 기부했다. 또 해남 미황사를 찾아 희생자들의 극락왕생과 실종자들의 구조를 기원하는 기도의식를 올렸다.
범어사는 “주지 수불 스님이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구호 기금으로 1억원의 성금을 부산 KBS를 통해 전달했다”면서 “이 성금은 수불 스님을 대신해 범어사 부주지 범산 스님이 전달하고 희생자들의 극락왕생과 실종자들의 구조를 염원했다”고 밝혔다. 수불 스님은 전달식 당일 세월호 참사에 대한 비상대책본부가 설치된 진도실내체육관을 직접 방문하려 했으나 극도로 예민한 현지 상황을 접한 뒤 참사 현장이 보이는 미황사로 발길을 돌렸다. 수불 스님은 미황사 대웅전에서 희생자들의 극락왕생과 실종자들의 구조를 기원하는 기도를 올렸다.
대신 범어사 연수국장 오산 스님은 범어사를 대표해 진도실내체육관 앞 조계종사회복지재단 부스를 격려 방문했고 실종자와 희생자 가족들을 위한 격려금을 전달하고 조속한 구조를 기원했다. 함께 동행한 범어사 관계자는 “현장에는 헬기 소리만 요란할 뿐 말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았다”며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의 부스에는 실종자 가족들이 직접 쓴 사연들이 부처님 전에 걸려 있었는데 한장 한장 참으며 읽으려 해도 감정이 복받쳐 다 읽지 못했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243호 / 2014년 4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 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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