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1984년부터 2014년까지 30년 동안 한국의 종교 지형을 조사한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조사를 살펴보면
한국 종교 지형 안에서 불교는 중심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는 형국이다. 10년 간 불교 인구는 2% 감소했고, 개신교인과 가톨릭인은 변화가
없었다. 불교 인구 감소의 예후는 좋지 않다. 불교의 경우 2030세대 비율이 10% 내외, 5060세대가 30% 이상으로 연령별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3040세대 경우 불교 인구는 지난 30년간 6%이상 감소했으나 가톨릭은 3040세대의 비율이 전체 신자의
20~30%에 달해 안정적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불자들의 신앙 만족도 역시 낮은 편으로 집계됐다. 종교적 신앙심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21%만이 ‘불심이 깊다’고 말한 반면, 개신교인은 52%가 깊다고 응답했다. 기도·경전 읽기 빈도, 생활 속 종교 중요도에서도
불교는 꼴찌를 면치 못했다.
젊은 불자가 줄고 고령화되는 양극화 현상이 예후가 좋지 않은 것은 ‘세대간 전승’에 있어서 불교가
뒤쳐지기 때문이다. 개종 경험률은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부모-자식 간 종교 일치율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고령화 추세에 2030세대가
상대적으로 적은 불교는 향후 종교인구 확장에 있어 불리한 조건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이제 불교는 ‘가족 신행’을 중심으로 포교
프로그램을 재편해야 한다. 가족 내 세대 계승을 위해 어린이·청소년 포교와 가족 단위의 신행활동이 우선시 돼야 한다. 또한 음력 중심의 법회
운영과 각종 성지 순례는 고연령층 여성에게 최적화돼 있는 만큼 보다 확장성 있는 방식으로 전환돼야 한다.
사회 약자를 위한 활동도
활발히 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시민 공공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다. 다시 전법도생의 길을
나서기 위해 신발끈을 고쳐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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