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송상현광장, 부처님 오시는 빛으로 물들다 | ||||||||||||||||||||||||||||||||||||||||||||||||||||||||||||||||||||||||||||||
5월1일, 부산연등축제 개막점등식 3000여명 참가 50여 장엄등 17일까지 전시…체험부스는 3일까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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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59년 부산 연등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 점등식이 부산 송상현광장에서 화려하게 봉행됐다. 부산연등축제조직위원회(위원장 수불 스님)는 5월1일 부산 부전역 인근 송상현광장에서 부산연등축제 개막 점등식을 봉행했다. 지난해 개장된 송상현광장에서 처음 봉행된 이날 점등식에는 사부대중 3000여 명이 참석해 연등축제의 출발을 함께했다. 특히 지하철 부전역에서 양정역까지 대로변에 길게 자리한 송상현광장은 마치 연등축제를 위해 설계된 공간인 것처럼 적재적소에 설치된 장엄등이 형형색색의 불을 밝히면서 불자들은 물론 시민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었다. 장엄등 뿐만 아니라 부산지역 각 불교단체에서 다양한 불교문화를 소개하는 체험부스도 마련, 보고 느끼고 즐기며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개막 점등식은 불교TV염불공양모임의 육법공양과 부산시 무형문화재 제9호 영산재로 시작됐다. 네팔 지진참사와 세월호 희생자 및 유주무주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영산재는 약식이었지만 정성스럽고 장엄하게 봉행, 참가자들의 염원을 모으는 자리가 됐다. 이어진 타악 연주는 행사의 활기를 더하며 연등축제의 시작에 힘을 실었다. 개막식은 삼귀의, 반야심경에 이어 발원문과 봉축사, 봉행사, 축사, 점등사, 축가, 점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부산연등축제조직위원회 위원장이며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수불 스님은 점등사에서 “오늘 부산시민의 염원이 모여 등불이 타오르는 인연으로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자비사상이 온 세계에 널리 퍼지기를 기원 드린다”며 “부산연등축제가 지역경제 회복에 이바지하고 부산시민과 나아가 국제관광도시 부산을 찾는 세계인과 하나가 되는 역동적인 문화축제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부산 삼광사 주지 무원 스님은 봉축사에서 “송상현광장에서 펼치는 법석은 불교문화를 다양한 공연과 체험으로 느낄 수 있도록 마련된 자리”라며 “서로를 인정하며 존중하는 가운데 다름이 아름다운 세계평화의 등불을 밝히자”고 제안했다. 진각종 부산교구청장 효원 정사는 발원문에서 “마땅히 서쪽만이 정토가 아니라고 하신 부처님께서는 내가 가는 곳이 정토이며 그 청정한 땅이 바로 여기임을 설하셨다”며 “사바세계 번뇌의 불을 자재하게 다스려 이 세계 장엄함이 여기에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윤희 부산불교연합신도회장은 봉행사에서 “새롭게 열린 이 넓은 광장에서 많은 창작 등과 전통 등의 밝은 빛을 부산 시민과 함께 나누게 되어 기쁘다”며 “돈독한 불심으로 자리를 함께한 모든 불자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서병수 부산시장도 축사에서 “부산시민의 대화합을 이루는 지혜의 등불이 되길 바란다. 네팔 지진 희생자들을 위해서도 스님과 불자님들이 많이 기도해 달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이해동 부산시의회 의장, 김석준 부산시 교육감, 권기선 부산경찰청장 등 행정기관 관계자들의 축사도 이어졌다. 김은숙 부산 중구청장, 이헌승, 나성민 국회의원도 참석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
본격적인 점등 순서에서는 부산불교연합회 회장단 스님들과 불교단체장, 기관장이 ‘불・법・승’ 구호에 맞춰 버튼을 눌렀고 일제히 송상현광장 일대의 모든 등이 불을 밝혔다. 가장 가운데 위치한 ‘범어사7층석탑’ 등을 비롯해 만해 한용운, 사명대사 등 역사 속 불교 인물과 심청전 등 전래동화, 연꽃, 코끼리 등 불교상징물을 비롯한 50여 개의 장엄등이 다채로운 빛을 밝히자 참가자들은 환호와 박수로 감동을 표현했다. 전통등공모전에 출품된 작품들은 대형 등 터널에 별도로 전시돼 시민들의 이목을 이끌었다. 부산 홍법사 신도들은 연희단 복장을 행사장을 누비며 5월17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봉행될 봉축연합대법회와 제등행진을 미리 홍보하기도 했다. 점등 이후에는 불꽃축제도 이어져 점등식의 화려함을 더했다.
송상현광장을 밝히는 장엄등 및 전통등 전시회는 이날부터 5월17일까지 매일 오후7시부터 자정까지 이어진다. 송상현광장에 마련된 불교문화 체험부스는 5월3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이밖에도 장엄등 일부와 38개 불교국가 어린이등은 5월11일~17일 부산 광복로에서 전시되며 17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부산시민과 관광객들이 사찰 비빔밥을 맛볼 수 있는 무차 만발공양이 전개된다. 부산연등축제의 본행사인 봉축연합대법회와 제등행진은 5월17일 오후4시부터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봉행된다. 051)867-0501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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