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민족유산 ‘한글’, 불교계가 지켰다 | ||||||||||||||||||
한글날 맞아 허영호 친필 <조선어기원론> 공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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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 등 불교계 주축, 한글 보급 총 6권, 어운ㆍ어원 등 내용 담아 유족 허영선 씨, 금정중에 기증 범어사에서 출가했던 불교지성인 허영호(1900~1952) 前동국대 학장의 친필원고 <조선어기원론>이 공개됐다.
이번에 기증된 <조선어기원론> 친필원고는 총 6권으로 조선어의 어운, 어휘, 어원 등 한글의 기원을 연구 조사해 적은 글이다. 한국어를 다른 언어와 비교하고 특징을 정확히 설명하는 내용 뿐 아니라 일제 강점기 시절 겪는 고난에 대해서도 자세히 적혀 있다. 허영호 전 학장은 서문을 통해 “과거 반세기 동안 조선어 연구자들이 일본 학정의 뭇매 밑에서 연구를 계속 해 온 결과 성과를 나타내고 있지만 부족한 부분들이 있어 바로잡게 되었다”며 “조선 민족이 가진 이 조선어라는 것은 조선 민족이 가진 모든 문화유산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것은 두말 할 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허 전 학장은 이후 1919년 3월 동래 범어사 지방학림 3학년 재학 중 동래장터 독립만세 시위를 주도하다 경찰에 체포되어 1년여의 옥고를 치렀다. 1929년 도일 유학, 일본 도쿄 도요 대학 문화과와 다이쇼 대학 불교과에서 수학했다. 1932년 귀국 후 동국대 전신인 중앙불전에서 교수와 학장을 역임했으며 불교학자로의 길을 걸었다. 제헌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지만 한국전쟁 때인 1950년 7월 13일 납북됐다. 이로 인해 <조선어기원론>은 직접 출간되지 못했다. 친필 원고를 기증한 허영호 전 학장의 유족 허영선 씨는 “평생토록 소중히 보관해온 아버님의 친필원고를 이렇게 기증을 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아버님의 독립운동에 대한 노력과 활동에 대해 재평가가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며 “독립유공자 서훈이 취소되어 국가보훈처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계속해서 논의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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