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부터 불교계운영하며 주민밀착 복지모범 보여
4일 직원 기관장 주민 후원자 등 300여명 모여 축하
불교계에서 운영하는 대표적인 복지시설 용호종합사회복지관(관장 이춘성)과 용호어린이집이 개관 20년을 맞이했다. 과거 나환자촌으로 유명했던 용호동은 부산에서도 대표적인 낙후지역이었다. 철거예정인 집들에다 노인비율이 높아 복지 수요가 많았지만 1990년대만 해도 복지는 혐오시설과 동급 취급받던 시절이었다. 노인들에게 식사와 문화, 휴식을 제공할 목적으로 복지관을 설립하려 했지만 주민들은 복지관을 부랑자 수용시설 정도로 알고 반대했다. 오랜 설득 끝에 문을 연 용호종합복지관은 개관 3년 뒤 1999년 부산불교계가 맡으면서 눈부신 성장을 했다. 그 당시 불국토 이사장 정관스님과 상무이사 혜총스님, 박용하 법인사무국장의 노력으로 용호복지관은 불교 복지 시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1999년 관장을 맡은 혜총스님이 오늘날의 용호복지관으로 성장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용호종합사회복지관은 혐오시설로 알던 지역주민들의 인식을 바꾸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현대적인 복지관을 실현해갔다. 복지관은 주민들에게 교육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았으며, 함께 개관한 어린이집은 맞벌이 부부를 위한 양육기관으로 다가갔다. 뿐만 아니라 의료 상담 요양 등 주민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시설을 통해 지역의 거점기관으로 성장했다. ‘더불어 실현해 나아가는 평등세상’이라는 과제를 내건 용호복지관은 2000년에는 치매 및 노인성실질환을 앓는 노인들을 위한 노인주간보호센터를 개소하고, 2003년에는 저소득 거동불편 노인들의 가정 내 생활을 지원하는 가정봉사파견센터를 열었다. 이어 2004년 가릉빈가 언어치료센터, 2009년 꿈나무아동발달센터, 2012년 노약자 및 장애인을 위한 엘리베이터 설치, 2015년 주민생활공유형 북카페 개소 등 시대의 변화에 따른 주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하는 프로그램과 시설로 명성을 높였다.
용호종합사회복지관의 성공적인 운영과 눈부신 성장은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다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노력과 후원자들의 성원 그리고 남구청 등 지역 공공기관의 지원에 힘입은 결과다. 여기에다 불교계의 안정적인 운영도 기복 없이 성장해온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용호종합사회복지관은 불국토 소속에서 2014년 위드아시아로 법인 소속만 변경되었을 뿐 20여년간 불교계가 지원하며 성장을 뒷받침해왔다. 불교계의 지속적인 지원과 운영은 이춘성관장 등 간부직원 대부분이 개관부터 지금까지 근무할 정도로 경험을 쌓고 주민과 일체감을 형성하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4일 오후 용호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개관 2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위드아시아 이사장 지원스님, 이춘성 관장 등 직원과 이용자, 후원자 자원봉사자들과 이종철남구청장, 서영교 국회의원 등 지역 정관계 인사 등 300여명이 개관 20주년을 축하했다.
‘용호종합사회복지관 스무번째 봄을 노래하다’를 주제로 열린 개관기념행사는 서은해 부관장, 오경래 시설과장, 배기숙 조리실장 등 20년 동안 근속한 직원 표창, 자원봉사자와 후원자 공로패 전달, 20년 영상 기록 상영, 향후 10년 비전 선포 등 다채롭게 열렸다.
이춘성 관장은 “마을을 지키는 장승처럼 용호동을 지켜온 지 20년이 흐른 것은 복지관을 내 집처럼 사랑해주신 지역민들과 존경하는 후원자, 자원봉사자, 사랑하는 직원들, 그리고 관계된 행정기관의 깊은 애정에서 비롯되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사장 지원스님은 격려사에서 “용호복지관은 단순한 생활복지를 넘어서 주민과 소통하고 주민 참여를 통한지역 복지를 선도하여 주민들의 행복을 가져다 주기 위해 노력한다”며 “이는 모두 자원봉사자와 직원 후원자 주민들의 지원과 노력 덕분”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용호종합사회복지관은 6월 2일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개관 20주년 기념세미나를 갖고 지역복지거점 기관으로 사회복지관 역할에 대해 논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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