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의 귀중함
<양정골 부처님동산 진효합장>
때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소서(小暑)를 지나 대서(大暑)를 향하는 날씨라서 더울 수 밖에 없는 철이지만 땀이 쉴 새 없이 흐를 때면 머리까지 아프다. 그러나 깊이 생각해보면 이 땀이 없이 바르게 이루어지는게 어디 하나나 있던가. 정치․경제․문화․사회 등을 굳이 따질 필요가 없다. 인간의 역사는 바로 땀의 귀중함을 인식한 바탕위에서 이루어진 땀의 역사가 아닌가.
아버지의 땀은 아들을 복되게 했고 아들의 땀은 대대로 이어지며 후손을 복되게 하였다. 뿐만이 아니라 자신보다는 국민들을 위해 땀을 흘리는 위정자(爲政者)의 땀은 나라를 부강케 하였고 밝은 사회구현을 위해 생각하고 실천하는 이들의 땀은 신뢰하는 풍토를 만드는 근본이 되었으며 민족의 맥박이 살아 숨쉬는 전통문화를 보존하는 한편 참된 민족혼을 일깨우는 문화 창조에 골몰하는 이들의 땀은 영원해야 할 후손들에게 자기 뿌리에 대한 긍지를 느낄 수 있게 한다.
그리고 그 밖의 수많은 분야에서 종사하는 이들의 성실한 땀방울은 풍요로운 내일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처럼 고귀한 땀을 흘리지 않으려는 경우를 종종 대하게 된다. 남의 호주머니를 내 호주머니로 착각하는 도박사, 땀 흘리는 것을 바보짓으로 생각하며 일확천금을 꿈꾸는 한탕주의자들, 원리원칙을 무시하며 각종 편법으로 재산과 명예를 얻으려는 모리배 등이 이런 범주에 드는 군상들이라 하겠다.
어느 사회, 어느 국가를 막론하고 이런 부류들이 많으면 편법주의(便法主義)가 활개를 쳐 가치관의 혼란을 부채질하여 자신과 사회, 나아가서는 국가와 민족에 치명타를 입히는 윤리의 부재현상을 초래할 것이다.
요즘 대․소 사찰에서 하기수련회가 한창이다. 1일 내지는 2․3일의 단기 일정으로 산사에 출가하여 바루공양, 참선실수 등 생소한 문화를 접하며 땀 흘리고 밤잠 덜자며 체험하는 부처님 품안에서의 수련이 장차 이 나라 불교의 초석을 튼튼히 하는 땀이 되길 바램한다. 땀은 내일의 행복을 만드는 밑거름임을 깊이 인식하는 지혜스러운 불자인가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