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삶 설계하는 성도절 되자
부처님 탄생절인 사월초파일 부처님오신날은 ‘고타마 싯달타’라는 ‘한 인간’이 태어난 날이며 성도절은 그 평범한 인간이 오랜 명상수행 끝에 깨달음을 얻어 부처님으로 다시 태어난 날이다. 사람이면 누구나 흠모하는 왕자의 지위를 버리고, 늙고 병들고 죽는 일 없는 영원한 삶의 길을 찾아 인생의 진면목, 우주의 대진리를 인류 역사상 최초로 깨닫고 비로소 성인이 되신 날이다.
불교는 이처럼 한 인간이 깨달음을 성취하여 부처님이 됨으로써 비롯된 종교다. 평범한 범부로 태어난 부처님은 온갖 고난을 극복하고 죽음과의 투쟁, 마왕 파순의 집요한 유혹도 물리친 후 스스로 진리를 발견하여 성도(成道)에 이르렀다. 단편적인 인간의 행복을 위해 성도한 것이 아니라 궁극적인 생명의 입각처를 바로 세우고 생사를 초월한 진리생명을 회복하는 중생구원의 선언이다.
오는 22일 성도절을 맞아 우리는 불자로서 바른 삶을 설계해야 할 것이다. 방울방울 떨어지는 작은 물방울이 바위에 구멍을 뚫듯, 반드시 성불(成佛)하겠다는 원을 세우고 쉼 없이 정진하는 삶을 시작해야 한다. 양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중도(中道)를 이루고, 가정과 이웃, 국가와 사회에서 화합과 상생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잡아함경>에는 불연(佛緣)을 “큰 바다에 눈 먼 거북이가 백년에 한 번씩 물 위로 머리를 내놓는데, 바로 그 때 바다에 떠다니는 구멍 뚫린 나무판자를 만나는 인연”이라고 비유하고 있다. 부처님과 인연에 감사하면서, 가족들과 함께 옛 사찰 성도절 풍속인 납팥죽 한 그릇 쑤어먹자. 성불의 길은 멀지 않다.
[불교신문 2591호/ 1월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