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이 무너지도록 기도하자니, 종교간 분쟁을 일으키겠다는 선전 포고나 다름없다. 부산 불교계가 힘을 모아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
부산 불교계는 9월 18일 부산불교연합회 사무실에 모여 지난 6월 4일 기독교청년연합의 주최로 열린 ‘어게인 1907 인 부산’ 부흥회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위해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부산불교연합회 사무총장 범산, 범어사 포교국장 무관 스님을 비롯해 대한불교청년회 부산지구 손정현 회장, 부산불교신도회 홍정표 기획실장, 맑고향기롭게 부산모임 김대실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어게인 1907 인 부산’ 부흥회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며 부산 불교계의 조직적 대응을 위한 진상조사위원회의 발족을 결의했다.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은 부산불교연합회 사무총장 범산 스님이 임명됐으며 실무는 대한불교청년회 부산지구가 맡았다. 이들은 또 이날 행사와 관련해 공개 질의,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 실무자 엄중 처벌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 범산 스님은 “이번 사태는 부산 불교계 전체가 관심을 갖고 함께 참여해야 한다”며 “불교계뿐 아니라 종교간 연대모임과 개신교를 대표하는 단체에도 모두 알려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한편 진상조사위는 이날 부흥회장에서 촬영된 영상화면을 살피며 문제점을 검토했다. 영상화면에는 진행자가 ‘사찰이 무너지도록 기도합시다’라고 외쳤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알려진 사상구 ‘운수사’, 해운대구 ‘해운정사’, 수영구 ‘옥련선원’, 서구 ‘내원정사’ 외에도 부산진구 ‘삼광사’, 금정구 ‘범어사’, ‘안국선원’ 등이 거론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