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시국법회 추진위원회' 상시조직 전환
"잘못된 정부 정책 대응"…16일 시국기도회 개최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불교계가 지난 4일 대규모 시국법회를 개최했던 '시국법회 추진위원회'를 상시조직으로 전환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와 대운하 등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정책에 대응하기로 했다.
'시국법회 추진위원회' 윤남진 대변인은 9일 "서울광장에서 열었던 시국법회를 다시 열 필요성이 있다면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한시조직이었던 추진위원회를 상시조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대통령과 정부의 태도를 보면 반성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미 쇠고기 수입 문제와 같은 상황이 발생할 개연성이 90%이상이라는 게 불교계 입장"이라며 "앞으로 이런 문제는 절대 극복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불교계는 대통령이나 그 주변 인물들이 편협하고 왜곡된 신앙관으로 인해 시국을 풀지 못하고 소통부재의 상황을 계속 만들고 있다고 본다"며 "상시조직으로 전환되는 추진위원회는 사찰과 단체를 넘어 희망하는 개인이 참여해 풍성한 조직체계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변인은 "대운하 문제도 정부가 완전 백지화를 선언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생명담론'에 기초해 상시조직으로 그때 그때 대응하려 한다"며 "추진위원회는 대운하 외에도 여러 잘못된 정부정책에 대응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변인은 상시조직으로 전환되는 '시국법회 추진위원회'의 첫 활동으로 오는 16일 조계사에서 '108참회 시국기도회'를 개최하기로 했으며 이날부터 매주 한번씩 시국기도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5일 시국법회에 참여하지 못했던 불자나 가정주부들이 기도회를 열어달라는 의견을 많이 전달해왔다"며 "이들은 대통령의 종교편향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불교계는 이들의 의견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ddi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