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청수 경찰청장 주말께 경질설
불교계 요구 수용한 듯…종교편향·동생 유흥업소 개입 의혹 등
경찰 복음화 포스터에 조용기 목사와 나란히 사진을 게재하는 등 잇단 물의를 일으킨 어청수 경찰청장이 빠르면 7일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불교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점을 감안, 청와대가 7일께 어 청장을 경질키로 방침을 세웠다는 것이다.
자진 용퇴하는 방식을 취하되 사실상 경질이라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불교계는 종교 편향 행위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의 공개 사과와 함께 어청수 경찰청장 등 책임자 문책, 종교차별 금지법 제정, 시국 관련자 화합 조치 등을 요구해왔다.
불교계의 이같은 요구는 어 청장이 공직자로서의 처신에 문제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어 청장은 ‘제4회 전국경찰복음화 금식대성회’ 광고지에사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와 어청수 경찰청장이 나란히 사진을 실었다.이 포스터는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경찰청 경목실 주최로 6월 24일부터 27일까지 오산리최자실 금식기도원에서 열리는 기도회다.
어 청장은 이어 7월 29일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탄 차량을 강제검문해 불자들의 분노를 샀다.
어 청장이 동생의 유흥업소 운영개입 사건을 덮으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어청장에 대한 사퇴요구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민주당 최영희 의원(제5정조위원장)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어청수 청장이 권한을 이용해 동생이 성매매 관련 유흥업소 운영에 개입한 사건을 덮으려 했다”며 “개인비리를 덮기위해 공권력을 동원한 책임을 지고 즉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 문화방송은 지난 4월 어 청장 동생이 운영하는 모 호텔 유흥주점에서 성매매를 하는 등 불법 영업을 했음에도 경찰이 제대로 단속을 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가 나간 후 부산경찰이 수사에 들어갔으나 어 청장이 경찰수사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어 청장의 퇴진이 공분하는 불교계를 달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혜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