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등 20여 권의 베스트셀러를 저술해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前 길상사 회주 법정 스님(78)이 위중하다.
법정 스님은 최근 3~4년간 지병인 폐암으로 투병하면서 몇 차례 수술과 치료를 받아왔다. 스님은 지난 겨울까지 제주도에서 요양해 왔으나 병세가 악화돼 현재 삼성서울병원에 입원중이다.
삼성병원 관계자는 “(법정 스님의 병세가) 썩 좋지 않다. 의료진이 스님의 건강상태를 수시로 체크하며 비상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계종 관계자도 “스님의 의식은 또렷한 상태지만 병세가 아주 좋지 않다”고 전했다.
1932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1954년 효봉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법정 스님은 수필집 <버리고 떠나기>를 비롯해 1976년 대표적인 산문집 <무소유>를 출간한 이후 <영혼의 모음>, <텅빈 충만>, <물소리 바람소리>, <오두막 편지>등 산문집과 번역서 20여 권을 내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와병 중에도 스님은 <일기일회>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등 두 권의 법문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1997년에는 기부 받은 성북동 요정 대원각을 길상사로 탈바꿈시켜 개원한 이후 병세가 악화되지 전인 지난해까지 정기적으로 대중법문을 들려줬다.
1992년 강원도 산골 화전민이 살던 주인 없는 오두막을 빌려 홀로 땔감을 구하고 밭을 일구며, 청빈의 도와 맑고 향기로운 삶을 실현했던 법정 스님은 이 시대의 가장 순수한 정신으로 손꼽혀 왔다.
현대불교신문 조동섭 기자 | cetan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