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자동차에서 제공하기 있는 모젠(MOZEN) 서비스에서 사찰을 검색할 경우 무덤 표시(사진 원안)가 나타나 의도적인 종교편향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한 네비게이션 서비스에서 지도상에 나타난 사찰의 위치를 무덤으로 표시해 종교편향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서비스는 현대.기아자동차에서 제공하기 있는 모젠(MOZEN) 서비스. 본지가 현대차 베라크루즈에 내장된 모젠 서비스 검색을 통해 확인한 결과, 서울 조계사, 화계사 등은 전각과 탑 형태의 아이콘으로 표시되고 있었던 데 반해 대형 사찰을 제외한 소규모 사찰의 경우, 지도 상에 사찰 표시가 아예 나타나지 않거나 대부분이 무덤으로 표시되고 있었다.
교회나 성당을 비롯해 일반 건물들까지 자세하게 표시되고 있는 것과 비교했을 때 의도적인 종교편향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불자나 일반인에게 불교와 사찰에 대한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이에 대해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오심스님(울산 월봉사 주지)은 “같은 사찰임에도 사찰 규모에 따라 표시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사실 자체가 의도적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면서 “그럼에도 해당 업체에서는 오는 4월 실시하는 정기 업그레이드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무책임한 답변만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안을 접한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도 이를 ‘불매운동까지 벌일 수 있는 심각한 종교폄훼’라고 인식하고 지난 9일 해당 업체에 공문을 발송해 시정조치와 19일까지 답변을 요구한 상황이다.
엄태규 기자 che11@ibulgyo.com
[불교신문 2606호/ 3월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