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불교연합회, 광복절 기념 평화 풍등제
3천명 참가…2천여 등불 부산 앞바다 장엄
2013.08.17 00:24 입력 발행호수 : 1208 호 / 발행일 : 2013-08-21
광복절을 기념해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수천 개의 등불이 해운대 앞바다를 수놓았다.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회장 수불 스님)는 8월15일 아시아 최대 수송함으로 불리는 독도함에 승선해 한반도 평화기원 풍등제를 봉행했다. 불교계와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사령관 정호섭), 부산지역 행정기관의 긴밀한 협조로 성사된 이날 행사에는 회장 수불, 수석부회장 무원 스님, 상임부회장 효원 정사를 비롯한 연합회 회장단과 한반도평화대회 운영위원회, 부산경남 일대 사부대중 3천여 명이 참석했다. 또 이 자리에는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주 혜자 스님이 부처님의 탄생성지 네팔에서 이운해 온 ‘평화의 불’로 풍등을 점등, 평화 발원의 가치를 더했다. 이밖에도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 지도자, 독립유공자와 보훈가족, 다문화 가정 등에서도 참여해 화합과 상생의 의미도 실천했다.
개회, 추모, 평화, 번영 등 4부로 나누어 진행된 행사는 해군작전사령부에서 독도함에 승선, 6.4km를 항해해 광안대교가 바라보이는 해운대 앞바다에서 오방색 풍등 2천여 개를 허공에 날리며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풍등을 날리기에 앞서 출항 후 바다로 항해하는 시간 동안에는 불교 지도자 및 부산지역 행정기관 대표자들의 호국영령에 대한 추모와 평화 발원이 이어졌다.
이윤희 부산불교연합신도회장은 봉행사에서 “한반도 평화와 세계평화 기원의 메시지를 담아 오늘 풍등을 띄워 올린다”며 “항구적 평화를 기원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취지를 전했다. 통도사 주지 원산 스님은 “자랑스러운 독도함 선상에 올라 종교를 초월해 민족의 상생과 한반도의 영원한 평화를 기원하는 이 자리가 우주 삼라만상이 그대로 화엄임을 자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김종해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허남식 부산시장를 대신해 “오늘 평화 풍등제는 독립운동과 6.25, 연평해전과 같은 전쟁으로 희생된 영령 및 유가족을 위로하고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시간”이라고 밝혔다. 황성민 부산지방경청교회 담당목사도 “순국선열들 앞에 자랑스러운 통일한국의 모습으로 당당히 설 수 있는 영광과 번영의 날을 소망 한다”고 밝히는 등 타종교 지도자들의 추도사도 이어졌다.
바다로 꽃을 띄우는 헌화 의식을 비롯한 평화 기원 의식에 이어 출항 1시간 30여 분이 지난 오후 8시, 광안대교의 불빛과 초생달빛이 저녁 하늘을 밝히는 가운데 본격적인 풍등 올리기 의식이 진행됐다. 3인 1조가 되어 형형색색의 풍등을 맞잡은 사부대중은 평화의 서원과 함께 사회자의 신호에 따라 일제히 풍등을 허공으로 띄워 올렸다. 특히 회장단 스님들과 불교 지도자들은 혜자 스님이 이운해 온 ‘평화의 불’에서 불씨를 점화, 풍등을 밝히며 평화 발원의 가치를 한 층 더 넓게 만들었다. 이천여 개의 오방색 등불이 밤하늘로 날아오르자 불자들은 합장을 하고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을 풍등에 실어 보냈다. 풍등 올리기 의식을 마치고 귀항하는 독도함에서는 가수 윤수일 씨, 해군 군악대가 열정을 다해 감사의 공연을 펼쳐 열기를 더했다.
부산불교연합회장 수불 스님은 “민, 관, 군이 합심 단결하여 결연한 호국의지를 드날리기 위해 호호탕탕한 부산 앞바다에 풍등을 띄웠다”며 “이 행사를 통해 국가안보 자체가 최우선의 국민복지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며 이러한 화합과 연합을 상징하는 가장 장엄한 법석이 될 9월 27일 한반도 평화대회에도 많은 동참을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기념해 진행된 법회와 행사의 대미를 장식할 한반도 평화대회 본대회는 9월27일 오후2시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개최된다. 이 법석에는 이선희, 인순이, 폴포츠, 황병기, 바비킴 등 인기가수가 출연하며 사부대중 7만여 명이 운집할 전망이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