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교수 "불교계 집단시위 배후세력 밝혀야"
기사입력 2008-09-03 10:39
【서울=뉴시스】
연세대학교 김동길 명예교수가 최근 불교계 집단시위의 배후세력을 밝혀야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교수는 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렇게도 인물이 없습니까'라는 글을 통해 "기독교와 불교의 극한투쟁을 미연에 방지하고 화합과 번영의 새 시대의 문을 열 수 있는 그런 큰 인물은 없습니까"라며 "불교도들의 집단 항의는 촛불시위보다 몇 배나 심각한 시위이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고 대비하지 않으면 정권자체에 위기가 임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어 "두 종교의 대립과 분쟁을 부추기고 조장하는 어떤 세력이 대한민국 안에 도사리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혼란해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집단은 적화통일을 시종일관 노리고 있는 북의 김정일 집단"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교수는 2일에도 '이명박 대통령에게, 배후세력은 반드시 찾아내야 합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불교 승려들의 집단시위에 배후세력이 있는지 없는지, 정보·수사 당국은 만전을 기해 사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자칫 잘못하면 불교 성직자들의 뜻밖의 집단행동이 이 나라의 전통종교인 불교와 신흥종교인 기독교 사이의 유례없는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이 나라 역사에 전례가 없는 유혈 종교분쟁이 벌어지고 어부지리를 노리고 있는 적화통일론자들은 만세를 부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제2의 원효, 제2의 의상이 나서야 할 때"라며 "한국 불교 중흥의 계기가 될 수도 있고 한국 불교 쇠망의 원인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지난 5월1일부터 120여회에 걸쳐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명박 대통령에게'라는 칼럼을 올리고 있다.
박준형기자 j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