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기독교 시설에 과도한 예산 지원
예배당 등 2개 시설 35억…133개 단체엔 19억
안상수 시장은 과거 “세계복음화 관문” 물의
교계 “조직적인 성시화 운동 전형” 강력 비판
지난 1월 안상수 인천시장의 “인천시는 세계 복음화 관문” 발언으로 종교편향 물의를 빚었던 인천시가 기독교 관련 시설에 과도한 예산을 지원하기로 해 파문이 일고 있다.
9월 10일 ‘한겨레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인천시는 9월 10일 제물포 웨슬리교회 예배당 복원비로 20억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국비를 포함, 9억원을 다음달 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 1월 개관 예정인 한국선교역사기념관 건립엔 다음달 15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선교역사기념관 건립은 국회 예결위에서 먼저 국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해 매칭 펀드로 지원하는 것”이라며 “웨슬리교회 예배당 복원은 월미도 관광특구 개발과 연계해 관광자원으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겨레’는 두 사업 지원금이 인천시가 올해 133개 사회단체에 지급한 19억 4000만원을 훨씬 웃도는 액수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교계의 반응은 “성시화 운동의 조직적인 움직임”이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조계종의 한 중진 스님은 “예배당 복원하는데 133개 사회단체에 지급한 돈보다 많이 지급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라며 의혹을 제기한 뒤 “성시화 운동의 동력인 기관장 홀리클럽에 속한 안상수 인천시장이 ‘세계 복음화 관문’ 운운 하더니 예배당 복원에 엄청난 액수의 돈을 지원하는 것은 바로 성시화 운동의 일환이 아니겠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웨슬리 예배당은 1900년 미국 선교사 아펜젤러가 첫 예배를 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천시 중구 내동 내리교회 안에 다음달 중 착공할 예정이다. 한국선교역사기념관은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 부평순복음교회 옆에 지하 1층과 지상 4층 규모로 건립 중이다.
한편 안상수 시장은 2006년 종평위가 광역·기초단체장 당선자를 대상으로 추진한 '정교분리·종교중립 선언운동'에 동참하지 않았다. 또 지난 1월 26일 '성시화운동 법인 설립 감사 및 지도자 초청 조찬예배'에서 인천시 세계선교센터 건립 동참 의사를 밝히며 "세계선교센터 건립 추진으로 한반도의 관문인 인천은 이제 세계 복음화의 관문이 될 것"이라고 발언해 시민 사회에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최호승 기자 sshoutoo@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