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명 서]
제5차 “희망버스”부산 방문에 대한
부산불교계의 입장
10월 8일, 9일 양일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인 제5차 “희망버스” 행사에 대해 200만 부산불자와 2,000여 승가는 심각한 우려를 표하는 바입니다.
“희망버스”의 발단이 한진중공업 노사 대립에서 기인한 것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노동자의 인권과 생존권 사수를 위한 “희망버스”행사이기에 시시비비를 가리고자 하는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의사결정이던지 상대성을 가지고 있어서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기 마련입니다.
노동자의 생존권을 보장받기위한 “희망버스”가 350만 부산시민의 생존을 위협하는 “절망버스”가 되어서는 안 되기에 200만 부산불자는 한마음 한 뜻으로 제5차 “희망버스” 부산행사의 자제를 강력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한 나라의 정책결정을 다른 나라에서 간섭한다면 이는 심각한 내정간섭으로 받아들여져 국가 대 국가 간 심각한 대립양상을 나타낼 것이 자명합니다.
제5차 “희망버스” 행사 역시 우리부산 시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심각한 내정간섭이며 부산시민들의 자존심을 뒤흔드는 중대한 사건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부산은 민주화의성지이며, 부산시민은 누구보다도 성숙된 시민의식으로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이끌어 왔습니다.
한진중공업 사태 역시 우리부산의 문제이며 부산시민과 재부시민사회단체와 범종교계에서 원만한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부산시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일방적인 희망버스 행사로 부산시민들은 부산시민으로써의 자긍심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으며,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외세의 간섭을 받아야 하는 오늘의 현실 앞에 잔잔히 분노하고 있습니다.
부산의 문제는 부산에 맡겨두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것이 바로 지역 정체성을 바로세우는 일이며, 부산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입니다.
제5차 “희망버스” 행사관계자 여러분!
우리 부산시민은 당신들의 생각만큼 우매하거나 어리석지 않기에 자신의 문제는 대화와 협의를 통해 충분히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을 지녔습니다.
노동자의 생존권을 사수하려는 여러분의 대의는 인정하지만 당신들의 결정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작금의 행위는 부산시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제5차 "희망버스“행사가 예고된 10월 8일과 9일는 우리부산! 아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행사인 “부산국제영화제”가 개최되는 기간이어서 부산시민은 물론 전세계인의 이목이 우리부산에 쏠리는 시기입니다.
아무리 “희망버스”의 취지가 좋다 하여도 부산의 자존심을 짓밟고 대한민국의 국가위상을 추락시키면서까지 막무가내로 진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제5차 “희망버스” 행사 관계자 여러분!
부산의 문제는 부산에서 부산시민의 뜻을 받들어 부산시민의 손으로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부디, 200만 부산불자와 2,000여 부산승가의 권고를 수용하여 제5차 “희망버스”부산행사의 강행을 재고하여 주실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2011년 10월 6일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
회 장 정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