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후보님의 종교와 종교관은?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일 중의 하나가 여러 종교가 서로 화합하며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이며, 모든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가장 모범적인 나라입니다. 우리나라는 부부간에 종교가 달라도 아들딸 낳고 잘 살고, 비구니 스님들과 원불교 정녀님, 그리고 천주교 수녀님들은 1년에 한차례 음악회도 열고 있습니다. 자신의 신앙에 대한 진실함과 함께 다른 종교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포용력과 친화력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종교인은 다른 종교를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더욱이 지도자는 종교와 상관없이 모든 국민을 포용하고 융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 역시 개인적으로 신앙을 갖고 있지만 불교를 비롯한 모든 종교에 대해서 전혀 편견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당연히 불교계에 대해서도 깊은 이해와 애정을 갖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2. 불교와의 인연은?
열반하신 법장 총무원장스님을 비롯하여 많은 대덕 스님들과 좋은 인연을 이어 오고 있습니다. 법장 스님과는 동갑내기로서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서로 밥을 살 정도로 막역한 사이였습니다. 지관 큰스님과는 제 개인 사무실이 조계사 바로 건너편에 있었기 때문에 수시로 찾아뵙고 좋은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서울시장 재직 시절 조계사 대웅전 보수, 우정총국 주변 공원화를 통한 조계사 도량정비, 목동청소년수련관 보수특별지원 등 많은 지원사업을 통해 불교문화 발전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습니다. 앞으로도 불교문화의 보존과 진흥을 위해서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3. 올 대선에서 후보의 ‘종교’가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다고 보십니까?
③크게 작용하지 않는 편
4. 국립공원입장료 폐지 후 문화재관람료 징수 문제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습니다. 문화재관람료 문제를 풀 해법이 있다면?
문화재 관람료에 대해서는 스님들과 불교계 인사들로부터 많은 말씀을 들었고 정부의 불교 정책 담당자들로부터 직접 여러 의견도 들었습니다. 문화재관람료는 기본적으로 문화재를 보수ㆍ관리하거나 사찰 및 주변 정비, 스님들의 교육과 수행 등에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부가 사전 대책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불교문화재는 민족의 문화유산으로서 국가가 보존과 관리를 위한 지원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봅니다. 이런 관점에서 문화유산관리 문제, 예산문제는 국가적 차원에서 심도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5. 종교계에 대한 ‘과세’에 대해 후보님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대부분의 종교인은 청빈하게 사시면서, 사회를 위해서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계십니다. 종교인들은 사랑과 자비를 실천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많은 성직자가 소득공제 기준액 이하의 적은 보수로 생활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적지만 어떤 분들은 자진납부 형태를 취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자율적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6. 후보님에 대한 불교계의 호응도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십니까?
②높은 편
7. 전통사찰에 대한 중첩 규제로 많은 전통사찰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중첩규제를 완화할 계획이 있다면?
우리나라 법령들이 중첩되지 않는 것이 별로 없고 중복규제로 인한 부작용이 적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전통사찰에 대한 중첩규제 문제도 역사문화유산 관리에 대한 정부정책의 부재를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한나라당은 전통사찰에 대한 중첩규제 완화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했는데, 이는 중첩규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완화시켜 도움을 드리고자 한 것입니다. 전통사찰의 보존이라는 기본 원칙을 지키면서 여론을 수렴해 중첩규제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8. 후보님께서 대통령이 된다면 어떠한 종교정책을 펼 계획입니까?
종교의 근원적인 역할은 ‘마음의 평화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인은 시기와 질투, 미움, 갈등, 반목 등 부정적인 사고방식이나 생활 속에서 많은 스트레스와 상처를 받습니다. 이를 보듬고 새 살이 돋게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종교의 역할이자, 긍정적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이 종교를 통해 위로받고 새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종교계가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자율을 바탕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또 불교는 종교 뿐 아니라 역사적, 문화적 유산이자 관광자원으로서 국가적 차원에서 보존ㆍ활용할 필요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불교는 1600년 역사를 가진 민족의 문화이기 때문에 우리의 역사와 문화, 사상, 문화유산 등을 보호하고 발전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또한 종교를 통한 국민화합과 사회통합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종교간 화합과 국민통합을 도모할 수 있는 범종교적 활동과 종교간 교류협력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