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회,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확정

by 불교연합회 posted Dec 1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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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유네스코 무형유산위 최종 결정
연등회 포용성‧문화다양성 등 높게 평가
20.12.18~21.2.28 연등회 특별전도 열려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가 확정됐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가 확정됐다. (사진=연등회)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가 확정됐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는 16일 오후(현지시간) 화상회의로 개최된 제15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12.14~12.19)에서 대한민국 ‘연등회’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는 ‘연등회’가 시대를 지나며 바뀌어 온 포용성으로 국적, 인종, 종교, 장애의 경계를 넘어 문화적 다양성을 보여주는 점, 사회적 경계를 일시적으로 허물고 기쁨을 나누고 위기를 극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 등을 평가했다. 특히, 연등회 등재신청서를 무형유산의 중요에 대한 가시성과 인식을 제고하는 모범사례로 높이 평가했다.

연등회가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되기까지는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2017년 연등회가 등재신청대상으로 선정되고 문화재청과 연등회보존위원회 등은 긴밀한 협력을 통해 2018년 3월 유네스코 본부에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후 2019년에는 등재신청 양식이 변경되며 수정신청서를 다시 냈으며, 올해 3월 유네스코 평가기구에서 심사를 시작, 11월 평가기구로부터 등재권고를 받았다.

연등회 등재 직후 현장 모습 (사진=문화재청)

연등회 등재 직후 현장 모습 (사진=문화재청)



연등회 유네스코 등재를 현장에서 지켜본 연등회보존위원장이자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모두가 주인으로 참여하는 연등회는 전 지구적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공동체 정신이 담겨있다”며 “지금 이순간에도 코로나19로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분, 사력을 다해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 함께 살아가는 국민 모두의 간절함을 모아 꺼지지 않는 작은 희망의 등불을 켜야 하겠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이번 연등회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는 문화재청과 외교부, 연등회 보존위원회가 준비 과정에서부터 협력해 이뤄낸 성과”라며 “올해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국 당선에 이어 무형유산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영향력과 위상을 제고하는데 기여했다”고 전했다.

연등회를 즐기는 외국인들 (사진=연등회)

연등회를 즐기는 외국인들 (사진=연등회)



고대 인도에서 시작돼 고려시대 국가적 행사로 자리 잡은 연등회는 본래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기 위한 불교행사였으나 현재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국가적 행사로 발전했다. 연등은 번뇌와 무지로 가득 찬 사바세계를 부처님 진리의 빛으로 밝게 비춰 차별 없는 세상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현재는 종교의 경계를 넘어 사회를 단합하고 구성원들이 화합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전시 모습 (사진=문화재청)

‘천 갈래의 빛, 연등회(燃燈會)’ 특별전시 모습 (사진=문화재청)



아울러 문화재청과 연등회보존위원회는 연등회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 등재를 기념하며 오는 18일부터 내년 2월 28일가지 ‘천 갈래의 빛, 연등회(燃燈會)’ 특별전도 마련했다.

이번 특별전은 천 년 넘게 이어져 내려오는 연등회를 종합적으로 소개하고 등재 가치를 조명하기 위한 것으로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누리마루 2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전시는 △1부 연등회, 의례에서 축제로 △2부 역동의 시대, 변화하는 연등회 △3부 화합의 한마당, 오늘날의 연등회 △4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연등회 등으로 구성되며 연등회의 역사를 시작으로 오늘날 연등회가 설행되는 과정, 연등회에 참여하는 다양한 사람들과 연등 등을 소개한다.

1부에서는 불교경전 『현우경(賢愚經)』을 통해 연등의 기원과 최자(崔滋)의 『보한집(補閑集)』(1254/1936년) 등 고려와 조선 시대 역사 문헌을 통해 외부에서 전래한 연등회가 국가 의례나 세시 명절로 전개되는 양상을 살펴본다. 2부에서는 일제강점기와 근대를 거치며 연등 행렬 중심으로 재정비해 가는 과정을, 3부에서는 연등행렬을 재현하여 연등회의 준비부터 설행의 과정을 전시실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등 제작과정과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1849년) 등에 나타나는 다양한 전통 등도 전시해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도 전통 안료로 곱게 물들인 한지에 주름을 잡아 만든 연꽃등으로 볼거리를 더했으며, 연등회의 핵심 부분인 관불의식(灌佛儀式)과 연등 만들기 체험 등으로 연등회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전시 관람은 무료로 진행되고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직접 전시실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온라인 전시관에서 같은 전시를 즐길 수 있으며, 더욱 자세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으로 전화 문의하면 된다. (063-280-1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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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e붓다(http://www.ebuddh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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