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계총림 방장 고산 혜원 대종사가 3월 23일 오전 8시46분 입적했다. 법랍 74세, 세수 88세.
고산 스님의 분향소는 쌍계사 팔영루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종단장 5일장으로 진행된다. 영결식은 27일 토요일 오전 10시 쌍계사 도원암 앞에서 거행되며, 쌍계사 연화대에서 다비식이 엄수될 예정이다.
고산 대종사는 1933년 경남 울주에서 태어나 1945년 해방되던 이듬해 입산해 1948년 동산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수지, 1956년 동산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이후 강원에서 삼장을 연구하다 고봉 선사로부터 선교일여도리를 배웠고, 청암사, 범어사 등의 강원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1972년에는 석암 율사로부터 전계를 받아 쌍계사 전계사가 됐다.
이후 동래포교당과 조계사, 은해사, 쌍계사 등에서 주지를 역임하던 중 쌍계사가 폐사 직전에 이르렀음을 보고 천 여 집으로부터 시주를 받아 본사와 국사암을 중창하기를 30여 년이 지나고서야 완전한 새 가람을 이뤘다. 쌍계사의 전계사와 조실로 30여 년 주석했으며, 1998년에는 조계종 총무원장을 역임하고, 2008년 조계종 전계대화상으로 추대, 2013년 9월 13일 쌍계총림 초대 방장으로 추대됐다.
스님은 사찰 창건에도 힘을 기울여 부천 석왕사와 부산 혜원정사, 연화도 연화사, 보덕암 등을 설립하고 후학 양성을 위해 고산장학회를 창설했다.
스님의 저서로는 <우리말 불자 수지독송경>, <반야심경강의>, <대승기신론 강의>, <사람이 사람에게 가는 길>, <지옥에서 극락으로의 여행>, <머무는 곳 없이>, <나뭇가지가 바람을 따르듯이>, <노래시집 마음이 곧 부처다>, <다도의범>, <관세음보살 영험록>, <소원을 이루는 법> 등이 있다.
春來萬像生躍動(춘래만상생약동)
秋來收藏待次期(추래수장대차기)
我於一生幻人事(아어일생환인사)
今朝收攝歸故里(금조수섭귀고리)
봄이 오니 만상이 약동하고
가을이 오니 거두어 다음을 기약하네
내 평생 인사(人事)가 꿈만 같은데
오늘 아침 거두어 고향으로 돌아가네.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