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등회봉행위원회(위원장 정오 스님)는 11일 부산시민공원 다솜광장 특설무대에서 ‘2568부산연등회’ 본행사로 봉축연합대회 및 연등행렬을 봉행했다. 행사는 각 사찰 및 단체 연희단들의 어울림한마당을 식전공연으로 시작돼 △개회선언 △육법공양 △호국영령위령재 △관불의식 △부산발전 발원문 △봉행사 △봉축사 △축사 △대회사 △축가 △연등행렬의 순서로 진행됐다.
부산연등행렬의 주인공인 연희단은 이날 식전공연으로 마련된 어울림한마당에서 노래와 춤 등으로 기량을 뽐내며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이어 상임부회장 현강 정사의 힘찬 개회 선언과 함께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됐으며, 불교TV염불공양회가 부처님오신날 전통음식 느티떡을 비롯한 여섯 가지 공양물을 올리는 육법공양을 진행하고, 부산불교어산회가 호국의 가치를 되새기는 호국영령위령재를 봉행했다.
부산불교연합회 회장 정오 스님은 대회사에서 “넓은 광장에 장엄등을 밝히고 불자들이 도심을 가로지르며 아름다운 빛의 행렬을 잇는 광경은 시민들에게는 관등의 즐거움을, 불자들에게는 불교문화의 자긍심을 고취 시키는 뜻깊은 축제”라며 “마음의 평화가 곧 행복한 세상을 이루고 우리가 한 자리에 모여 부처님을 생각하며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면 이곳이 불국토요, 행복한 세상”이라고 당부했다.
수석부회장 영제 스님은 봉축사에서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서로가 존중하고 이해하면서 대자대비를 실천해 전쟁과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평화로운 일상의 삶을 살아가고, 국민화합으로 국운이 융창하기를 기원해 주시기 바란다”며 “무명으로 가득한 각자의 마음에 자성의 등불을 밝혀서 일체중생 모두가 부처님 탄생게의 참된 의미와 각자의 불성을 깨달아 이 사바세계를 불국토로 장엄할 수 있기를 서원한다”고 발원했다.
이윤희 신도회장은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며 거리마다 가득 메운 오색 등은 미워하는 마음, 시기하는 마음, 질투하는 마음 등 모든 악한 마음을 영원히 소멸하게 하는 진정한 광명의 등이 되어 마음의 평화와 인류의 행복을 밝혀 나갈 것”이라며 “오늘 이곳 시민공원을 가득 메운 수많은 불자님들의 가슴 가슴마다 아름다운 연꽃을 피워 이 강산 이 강토가 맑고 향기로운 불국정토가 되길 바란다”고 봉행사를 전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불교의 근본사상인 남을 위한 진실한 사랑을 뜻하는 ‘자비’는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자비가 ‘모두가 행복한 도시 부산,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을 만드는 소중한 씨앗이라고 믿는다”며 “올해 우리 부산은 부처님의 자비광명 속에서 ‘글로벌 허브도시’라는 새로운 도약을 하고자 경제산업, 문화관광, 사회복지, 교육, 의료 등 분야별 혁신과 도약을 통해 선진도시 부산, 세계가 주목하는 부산을 만들기 위해 박차를 가하겠다”고 다짐했다.
봉축연합대회가 끝난 후 본격적인 연등행렬이 시작됐다. 연등행렬은 부산시민공원 다솜광장에서 출발해 하마정 교차로, 양정교차로를 거쳐 송상현광장까지 이어졌다.
풍물단의 흥겨운 소리를 선두로 한 행렬단은 범어사, 삼광사, 혜원정사, 홍법사, 광명사, 정법사, 진각종 부산교구청을 비롯한 부산지역 거점 사찰과 선재동자문화전승단, 부산불교교육대학, 불교TV염불공양회, 포교사단 부산지역단, 부산파라미타청소년협회, 대불련 부산지부를 비롯해 교육기관 및 신행단체, 청소년 등 4000여 명이 형형색색의 오색 연등을 들고 행렬에 동참해 장관을 이뤘으며, 현장에서 외국인 관광객들과 시민들도 즉석에서 연등행렬에 동참했다. 행렬이 이어지는 동안 도심 거리 곳곳에는 부산연등회를 즐기러 나온 시민과 관광객들이 가득했으며, 연희단의 인사에 시민들은 박수와 호응으로 화답해 감동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