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축연합대회 및 연등행렬 취소…‘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코로나19 극복 위한 릴레이 기도정진 이어가
축제 형식 지양, 호국불교 정신 실천에 목적
부산연등축제조직위원회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 깨끗하고 청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봉축연합대회와 연등행렬을 취소하는 등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부산연등축제조직위원회는 오늘(2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봉축연합대회와 연등행렬은 취소하는 대신 송상현 광장에서 봉행하는 전통등 전시의 규모를 늘리고 릴레이 기도정진을 이어가며 호국불교를 실천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한국불교종단협의회에서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국가적 어려움에 공감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올해 봉축행사를 음력 윤4월 8일인 5월 30일로 연기하고 이와 관련된 모든 행사를 5월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에 부산 불교계는 24일 각 종단 및 구‧군 연합회, 단체 대표 스님들과 긴급회의를 소집, 종단협의회의 결정 사항을 존중하고 적극 협조하는 의미로 이와 같은 결단을 내리게 됐다.
조직위원회 기획위원장 정산 스님은 “부산연등축제는 1년 중 가장 의미 있고 중요한 행사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으로 바이러스 전파를 최소화하고 어려움에 처한 부산시민들과 그 아픔을 나누기 위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하지만 부산 불교계는 불도부산이라는 그 위상에 역할을 다하기 위해 국운융창, 국난극복을 발하는 호국불교 정신을 고취하는데 매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부산연등축제가 시작되는 4월 30일에는 송상현광장 특설무대에서 대형 전통등을 점등해 불기2564년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는 개막점등식이 봉행되며, 코로나19 극복과 국운융창, 부산발전 및 안녕을 발원하는 릴레이 기도정진 입재에 들어간다.
릴레이 기도정진은 5월 28일까지 약 한 달간 매일 저녁 6시부터 7시까지 봉행되며, 16개 구‧군 연합회 스님들이 돌아가며 행사장에서 약사여래경과 보배경 정근을 통해 호국불교사상을 고취시킨다. 기도는 각 사찰 및 종단별 특색에 맞춰 진행되며 유튜브 실시간 방송을 통해 신도들도 가정에서 기도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조직위원회는 종교화합과 종교대사회적 역할을 다하기 위해 이웃 종교 역시 자신들의 교단 성격에 맞는 기도를 봉행해 함께 동참할 수 있도록 부산종교인평화회의와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올해 장엄등은 행사 기간 저녁 6시부터 새벽 1시까지 부산 도심을 밝히며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에 처한 나라와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조직위원회는 등 전시 기간을 작년보다 2배가량 늘렸으며, 전시 규모 역시 각 사찰의 행렬등 출품 등을 통해 더욱 증가될 전망이다. 이는 봉축연합대회와 연등행렬 대신 장엄등 전시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부산 불교계가 이와 같이 봉축 행사를 대폭 축소한 것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두번째다. 조직위원회는 “이러한 결정이 사회를 더욱 청정하게 만들고 서로를 믿고 화합하는데 있어 중요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올해 부산연등축제는 예년의 즐겁고 흥겨운 축제의 형식을 지양하고 부처님의 가피로 국민들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전 불교도가 합심해 호국불교 정신을 실천하는데 목적을 두고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올해 행사장에는 기타 체험 부스가 마련되지 않으며, 대신 시민들이 소원을 적을 수 있는 소원지 부스와 행사 기간 동안 자비나눔실천운동이 함께 펼쳐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