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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4 11:23
조고각하(照顧脚下)-자신을 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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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는 학력위조문제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문화예술계는 물론 종교계에도 거센 바람이 몰아쳤다. 어쩌면 더 많은 곳에서 더 충격적인 사실들이 나올 수 도 있다. 참 아픈 현실이다. 당사자들이야 할 말이 많을 것이다. 억울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렇게 까지 문제가 커질 줄은 상상하지 못했을 수 있다. 떳떳하지 못했던 과거의 행동에 철저히 참회하는 모습도 기사를 통해 만날 수 있었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참 가슴 아픈 일이다.
그러나 이 일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을 바꿔볼 필요가 있다.
첫째, 학력을 고친 사람들을 향한 비난보다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삼아야 한다. 그들이 지은 잘못의 대가는 고스란히 그들의 몫이다. 그러니까 이제는 나의 삶을 돌아보며 혹 나를 과대포장하지는 않았는지 살펴서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데 동참해야 한다. 누구에게나 자기를 내세우고 싶은 욕망이 자신도 모르는 곳에 존재하는 것이 중생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그들을 비난하기 전에 나의 학력에 맞는 나의 실력을 갖추었는지 살피는 일이다. 과정을 정상적으로 마친 것은 높이 살 일이지만 실력은 어떠한가. 객관적인 실력을 갖추었다고 보는가. 남의 실력이 어떠하냐가 아니라 내 실력이 어떠한지에 관심을 돌리는 사회적 정서가 필요하다. 진정한 공부인은 남 이야기할 시간이 없다.
구미래 엮음 ‘행복의 문을 여는 이야기’에 이런 글이 있다.
이웃해 사는 두 여인이 마을 근처에 있는 절을 자주 찾곤 하였다. 스님이 보아하니 한 여인은 젊었을 때 남편을 바꾼 일에 대해 괴로워하여 스스로를 큰 죄인으로 여기고 있었고, 또 한 여인은 살아오면서 큰 죄를 지은 일이 없어 사뭇 당당하고 거만 하였다.
하루는 스님이 두 여인을 불러 말했다.
“지금 마당으로 나가서 이쪽 부인께서는 큰 돌 하나를, 저쪽 부인께서는 작은 돌 여러 개를 가져 오십시오”
두 여인이 돌을 가져오자, 다시 말했다.
“번거롭겠지만 두 분이 방금 가지고 오신 돌을 원래의 자리에 갖다놓으십시오”
큰 돌을 들고 왔던 여인은 쉽게 제자리에 갖다 놓았지만 작은 돌 여러 개를 주워왔던 여인은 원래의 자리를 일일이 기억해 낼 수가 없었다.
“죄라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크고 무거운 돌은 어디에서 가져 왔는지를 분명히 기억할 수 있어 제자리에 갖다 놓을 수 있으나, 작고 많은 돌들은 원래의 자리를 알기 어려우므로 도로 갖다 놓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큰 돌을 들고 오신 부인께서는 한때 지은 죄를 기억하고 겸허하게 살아 왔습니다. 그러나 작은 돌을 주워 오신 부인께서는 살아오면서 소소하게 지어온 작고 가벼운 죄들을 모두 잊고 뉘우침 없는 나날을 보낸 것입니다”
큰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큰 돌을 가져온 사람이라면 보통 사람은 작은 돌을 주워온 사람이다. 이글을 읽으며 선뜻 생각나는 큰 잘못이 없어 안심하긴 했지만 혹 작은 잘못을 나도 모르게 짓고 있지는 않는지 염려스러웠다. 우선 생각나는 큰 잘못이 없다고 자만하지는 않았는지, 일상에서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는 식으로 사소한 것에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나에게로 향하는 비난의 방향을 어떻게든 밖으로 돌리지는 않았는지 우리 모두 생각해 볼 일이다. 우리 사회가 자신의 현실은 남이 볼까 묻어두고 여론의 파도를 따라 무책임하게 마녀사냥의 돌을 던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홍법사 심산 스님 글입니다.-
그러나 이 일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을 바꿔볼 필요가 있다.
첫째, 학력을 고친 사람들을 향한 비난보다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삼아야 한다. 그들이 지은 잘못의 대가는 고스란히 그들의 몫이다. 그러니까 이제는 나의 삶을 돌아보며 혹 나를 과대포장하지는 않았는지 살펴서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데 동참해야 한다. 누구에게나 자기를 내세우고 싶은 욕망이 자신도 모르는 곳에 존재하는 것이 중생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그들을 비난하기 전에 나의 학력에 맞는 나의 실력을 갖추었는지 살피는 일이다. 과정을 정상적으로 마친 것은 높이 살 일이지만 실력은 어떠한가. 객관적인 실력을 갖추었다고 보는가. 남의 실력이 어떠하냐가 아니라 내 실력이 어떠한지에 관심을 돌리는 사회적 정서가 필요하다. 진정한 공부인은 남 이야기할 시간이 없다.
구미래 엮음 ‘행복의 문을 여는 이야기’에 이런 글이 있다.
이웃해 사는 두 여인이 마을 근처에 있는 절을 자주 찾곤 하였다. 스님이 보아하니 한 여인은 젊었을 때 남편을 바꾼 일에 대해 괴로워하여 스스로를 큰 죄인으로 여기고 있었고, 또 한 여인은 살아오면서 큰 죄를 지은 일이 없어 사뭇 당당하고 거만 하였다.
하루는 스님이 두 여인을 불러 말했다.
“지금 마당으로 나가서 이쪽 부인께서는 큰 돌 하나를, 저쪽 부인께서는 작은 돌 여러 개를 가져 오십시오”
두 여인이 돌을 가져오자, 다시 말했다.
“번거롭겠지만 두 분이 방금 가지고 오신 돌을 원래의 자리에 갖다놓으십시오”
큰 돌을 들고 왔던 여인은 쉽게 제자리에 갖다 놓았지만 작은 돌 여러 개를 주워왔던 여인은 원래의 자리를 일일이 기억해 낼 수가 없었다.
“죄라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크고 무거운 돌은 어디에서 가져 왔는지를 분명히 기억할 수 있어 제자리에 갖다 놓을 수 있으나, 작고 많은 돌들은 원래의 자리를 알기 어려우므로 도로 갖다 놓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큰 돌을 들고 오신 부인께서는 한때 지은 죄를 기억하고 겸허하게 살아 왔습니다. 그러나 작은 돌을 주워 오신 부인께서는 살아오면서 소소하게 지어온 작고 가벼운 죄들을 모두 잊고 뉘우침 없는 나날을 보낸 것입니다”
큰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큰 돌을 가져온 사람이라면 보통 사람은 작은 돌을 주워온 사람이다. 이글을 읽으며 선뜻 생각나는 큰 잘못이 없어 안심하긴 했지만 혹 작은 잘못을 나도 모르게 짓고 있지는 않는지 염려스러웠다. 우선 생각나는 큰 잘못이 없다고 자만하지는 않았는지, 일상에서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는 식으로 사소한 것에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나에게로 향하는 비난의 방향을 어떻게든 밖으로 돌리지는 않았는지 우리 모두 생각해 볼 일이다. 우리 사회가 자신의 현실은 남이 볼까 묻어두고 여론의 파도를 따라 무책임하게 마녀사냥의 돌을 던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홍법사 심산 스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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