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6년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며 봉행하는 부산연등축제의 인연 공덕으로 생명을 잃은 희생자들은 왕생극락하고 고통 속에서 헤매는 이들은 하루빨리 고통을 여의고 모두 평상심을 회복해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치유와 희망의 등불로 승화되어 부산 불자들이 나날이 행복하기를 서원하며 우리부터 참회하고 다시 정진할 것을 발원합니다.”
부산 연등축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송상현광장의 등불이 부산 도심에 환한 빛을 전하며 부산 시민의 안녕과 일상 회복의 염원을 담았다.
2566 부산연등축제 조직위원회(회장 경선 스님)는 4월22일 송상현광장에서 ‘불기2566년 부처님오신날 부산연등축제 연등회’ 입재식을 봉행했다. 송상현광장의 장엄등과 연등빛을 환하게 밝히는 점등식으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식전의식으로 부산 시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부산불교영산재를 비롯해 아기 부처님을 맑은 물로 씻으며 번뇌 청정을 발원하는 관불, 부처님오신날 느티떡을 비롯한 여섯 가지 공양물을 불전에 올리는 육법공양이 진행됐다. 이어 연등회 본행사는 삼귀의 및 반야심경, 고불문, 축원, 제4회 부산불교대상 시상식, 부산불교합창단연합회장 임명패 수여 및 감사패 전달, 봉행사, 봉축사, 축사, 대회사, 축가, 호기놀이, 점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부산불교연합회장 경선, 수석부회장 영제, 상임부회장 마나, 진광 정사, 고문 혜총, 정각 스님, 부산시 16개 구·군 불교연합회장을 비롯한 연합회 대덕 스님들이 두루 동참했다. 또 박수관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장, 박형준 부산시장,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등 재가 대표 및 내빈들도 참석해 부처님오신날의 자비광명을 나눴다.
부산불교연합회장 경선 스님은 대회사에서 “오늘 부산 시내를 밝히는 장엄한 빛을 향연이 시민들에게 희망으로 나아가는 반가운 소식이 되길 바란다”며 “특히 올해는 코로나로 멈추었던 제등행렬을 다시 시작하는 만큼 멈추었던 일상이 빛의 걸음으로 회복을 향해 나아가는 치유의 행진이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수석부회장 영제 스님도 봉행사에서 “모든 존재는 불성을 지니고 있으니 절대적으로 평등하며 존재 자체만으로도 부처님처럼 존귀한 존재가 되는 것”이라며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서로가 존중하고 이해하면서 대자대비를 실천하여 전쟁의 코로나의 코통이 사라지고 국민 화합으로 국운이 융창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박수관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장 역시 봉축사에서 “위기에 강한 DNA를 지닌 우리 국민들이기에 부처님의 가르침과 원력으로 잃어버린 용기와 희망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어려울수록 경쟁이나 대립이 아닌 서로가 배려하고 돕는 길이 자비의 구현이자 부처님의 세상임을 깨닫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연등을 밝히는 진정한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날 부산불교연합회와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가 시상하는 ‘제4회 부산불교대상’에는 양재생 은산해운항공 회장과 정창교 국제식품 회장이 공동 대상을 수상했다. 양 회장과 정회장은 모두 부산을 대표하는 향토 기업을 이끄는 불자 경영인이다. 양재생 회장은 부산 홍법사 신도회장으로, 정창교 회장은 천태종 부산 삼광사에서 법연을 이어 왔다. 또 두 사람 모두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 수석부회장을 맡아 부산 재가불교의 중흥과 발전에 힘써 온 인물이기도 하다.
최우수상에는 사단법인 미소원(이사장 장유정)이 선정됐다. 상담전문 봉사단체인 미소원은 정식 사단법인으로 출범한 지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한다. 40여 년 전 설립된 ‘자비원 봉사회’를 전신으로 하며 부산구치소 교정교화활동을 비롯해 국립마산병원 결핵환우 위문, JTS 인도 불가촉천민 후원, 공익법인 일일시호일과 다문화 가정 지원 사업, 부산 동구 지역 독거 어르신 밑반찬 봉사, 지역 복지시설 및 불교 단체 연계 나눔, 불교 매체 후원 등 다양한 자비행을 전개해 왔다.
우수상에는 천태종 광명사 관음회, 사단법인 동련, 개인택시 반야회가 각각 선정됐다. 이밖에도 올해 처음 제정된 특별공로상에는 이현주 범어사성보박물관 부관장이 선정됐다.
법석에서는 김옥희 금정총림 범어사 합창단장이 부산불교합창단연합회 신임회장으로 임명장을 받았다. 정임숙 전 회장에게는 감사패가 전달됐다. 금정총림 범어사 어린이합창단이 부처님오신날 천진불 등공양의 전통을 담은 호기놀이를 선보여 법석의 흥겨움을 더했다. 이밖에도 부산불교교육대학 수화반에서 법회 수화 통역과 수화 음성공양을 함께 선보이는 등 법회에 동참한 청각장애인을 배려한 진행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연등회 입재를 알린 ‘부산연등문화제’ 점등식을 시작으로 ‘2566 부산연등축제’는 송상현광장에서 개최되는 ‘부산연등문화제’ 그리고 부산시민공원에서 송상현광장까지 이어지는 ‘연등행렬’ 등 크게 두 행사로 나누어 진행된다. 송상현광장에 형형색색 장엄등 150여 점의 불을 밝히고 부처님오신날의 자비광명을 전하는 부산연등문화제는 이날부터 5월8일까지 개최된다.
4월30일 봉행될 연등행렬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를 계승, 부산지역 각 사찰과 불교단체가 연희단을 구성해 참여한다. 이날 오후7시30분 부산시민공원 에코브릿지에서 출발하는 연등행렬은 하마정교차로와 양정교차로를 거쳐 송상현광장 전포로에서 회향한다.
부산연등문화제 기간 중 송상현 광장에서는 전통문화체험 한마당(4월23~24일), 소원등 달기(4월22일~5월8일), 무차만발공양(5월1일 오후4시), 무료사진 체험(4월22일~5월8일) 등이 전개된다.
한편 2566부산연등축제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부산연등축제 홈페이지(www.bba48.or.kr)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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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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