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불교연합회가 ‘2022 팔관회’를 앞두고 부산시민들에게 팔재계의 현대적 실천을 제안하는 열린 지계(持戒) 체험의 장을 마련했다.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는 9월17일 부산 초읍어린이대공원 일대에서 ‘2022 팔관회 팔재계 체험 걷기대회’를 봉행했다. 이날 행사는 팔관회의 여덟 가지 계율의 현대적 실천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연합회의 기획으로 올해 처음 개설됐다. 공원 내 수원지 둘레길 2.5km 구간에서 진행된 걷기대회는 공원 입구에 위치한 부산 학생교육문화회관 광장에서 참가 신청을 받아 전개됐다.
특히 걷기대회 코스인 둘레길 곳곳에는 팔재계를 주제로 하는 여덟 곳의 체험 부스가 설치됐다. 각 부스는 생명나눔실천 부산지역본부(산 목숨을 소중히 여기고 죽이지 마라), 천태종 삼광사(남의 물건을 훔치지 말고 항상 보시를 행하라), 금정불교대학 총동문회(음행을 하지말고 가정윤리를 굳게 지켜라), 부산불교합창단연합회(아첨하거나 거짓말을 하지 말라), 금정산 금용사(술을 취하도록 마시지 마라), 진각종 부산교구청(지나치게 화장하거나 사치하지 마라), 조계종 포교사단 부산지역단(높고 넓은 평상을 쓰지 마라), 태고종 부산종무원(때 아닌 때 먹거나 오후에 먹지 마라)이 맡아 팔재계의 현대적 실천 과제를 제시해 공원을 찾은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걷기대회에 이어 공원 입구 학생교육문화회관 광장 특설무대에서는 ‘팔재계 체험걷기대회 어울림 한마당’도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각 체험 부스에 참여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경품 추첨을 진행해 참여도를 높였다. 행사에는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보운, 연합회 수석부회장 영제, 상임부회장 마나 스님, 상임부회장 진광 정사 등이 참석했다. 또 이성권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 기관장과 부산지역 불교 각 단체 대표자 등도 함께했다. 축하 공연에는 가수 신유, 남승민, 윤성 등이 출연해 흥겨움을 더했다.
부산불교연합회가 주최하는 ‘2022 팔관회’ 본 행사는 10월16~18일 금정총림 범어사 선문화교육관에서 봉행된다. 16일에는 선재동자 수계법회(오전11시)와 영·유아 및 어린이 마정수기 법회(오후3시), 17일에는 호국기원 법회(오후2시) 및 백희가무가 전개된다. 18일에는 호국영령위령재(오후2시)와 팔관재계 수계법회(오후3시)가 봉행된다. 3일간의 법석은 2022팔관회조직위원회가 주관하며 부산시,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가 후원한다.
이밖에도 2022 팔관회 공식 일정은 11월11일 오전11시 부산지역 각 사찰에서 범종 1분간 총 11회 울리는 데 이어 1분간 묵념하며 추모의 기도를 올리는 것으로 회향한다. 이날 의식은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추모하며 국가보훈처에서 시행하는 ‘국제 추모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거행된다. 부산불교연합회는 “범종을 울리는 의식에는 고통받는 중생의 번뇌를 벗게 하고 모든 중생의 영혼을 구제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며 “불음(佛音)을 울리며 순국선열의 왕생극락 발원하는 것으로 팔관회 일정을 회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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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사=박동범 지사장 busan@beopbo.com